지금의 학원은 초등부와 중등부를 가르친다. '거짓말을 못 하는 맑고 맑은 동심의 초딩'은 옛말이라지만 그래도 3~5학년쯤 되는 아이들에게 말 붙이는 것은 재미있다.

쉬는 시간, 정수기 앞에 오글오글 모여 물을 마시는 아이들에게 물었다.

"수학 샘이 잘생겼어, 아니면 과학 샘이 잘생겼어?"

질문을 받은 아이가 부끄러워 몸을 뒤로 빼자 다른 녀석이 톡 튀어나와 대답했다.

"영어 샘이요!"

하하하하하하.
녀석들하고는……, 때로는 거짓말도 해야 할 줄 알아야 하는 데 말이지.

덧 ; 나는 중등부 영어를 담당하고 있다.


2004.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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