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와 술을 한잔하고 나왔을 때는 늦은 시각이었다. ‘어차피 늦었는데 집에서 자고 가라.’는 권유를 뿌리치고 나섰다. 막차 시간이 간당간당했다. ‘버스를 여기서 타던가?’ 몇 군데 정류장을 헤매다 용케 버스를 탔다. 막차였다.

 

자리에 앉아 선배에게 버스 탔다고, 잘 먹고 간다고 문자를 보냈다. 금세 답장이 도착했다. ‘배신자!’.

 

동대문에서 사람들이 우루루 탔다. 머리를 곱게 빗어 넘긴 스무 살 안팎의 청년이 옆에 앉았는데, 술 냄새가 확 났다. 흘끔흘끔 내 눈치를 보더니 검은 비닐봉지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호빵을 꺼냈다.

 

앗뜨! 호오~”

 

도로와 인접한 가게의 간판도 숨을 죽인 늦은 밤, 창밖의 도시는 잠들어 가고 있었다.

 

저기요.”

?”

이거 먹을래요?”

 

옆에 앉은 청년이 두어 번 베어 먹은 자국이 선명한 호빵을 들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