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한 이후 까르푸는 진주로 수원으로 안산으로 우리나라 여기저기를 떠돌아야 했습니다. 각지의 공사 현장을 돌며 숙소 생활을 하는데, 만나는 사람과의 관계가 어떻냐에 따라 일의 난이도가 달라진다고 합니다. 얼마 전 평택으로 발령을 받았는데, 그곳의 소장은 다 좋은데 술을 너무 좋아해서 탈이라고 했습니다. 일요일 하루 빼고 매일 술로 나날을 보내고 있다네요. 그러다 문제가 생겼습니다.
“찬샘아. 큰일 났다.”
“왜? 뭔 일인데?”
“요새 매일 술을 마셔서 긍가, 자x가 안 선다.”
“응?”
“술을 마시면 자x가 안 서. 우짜믄 좋냐.”
“맨정신에는?”
“아침에도 소식이 없어. 너 아는 사람 중에 의사 있다고 했지? 약 좀 구해주면 안 되냐?”
“야. 뭔 약을 야매로 구해. 동네 병원 아무 데나 가서 처방해 달라고 해.”
“비뇨기과 안 가도 되냐? 막 검사받고 그래야 하는 거 아녀?”
“아녀. 동네 의원 중에 맘에 드는 데 가서 사정 이야기하면 처방해 줄 거야.”
“그래?”
근심이 가득하던 까르푸의 목소리가 팔팔하게 살아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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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형을 만났습니다.
시간강사를 하다 잘린 형은 겨울을 준비하는 개미처럼 두 달 동안 열심히 막일을 했습니다. 산에 등산로를 만드는 일이었는데, 꽤 힘들었다고 합니다.
공사를 마무리 짓고 사람들과 회식을 할 때, 같이 일을 했던 과장이 수고했다고 비x그라를 한 알 줬다고 했습니다. 코형 한테 꼭 필요할 거라고 하면서요.
“그까짓 알약 하나가 효과가 있으면 얼마나 있겠냐? 매일 스쿼트 100개씩 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지.”
“그래서 버렸어요?”
“아니. 술김에 집에 와서 먹었지.”
“오!”
“죽는 줄 알았다. 자x가 죽질 않어. 용두질을 한 다섯 번 했나? 하마터면 뼈 삭을 뻔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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