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한 권만 추천해줘요.”

읽게?”

.”

철들었네. 책을 다 읽겠다고 하고.”

에효~ 어쩌겠어요. 제가 맞춰 가야지요. 지난번에 고마웠어요. 형 덕분에 잘난 척 좀 했네요.”

 

 

--- ** --- ** ---

 

 

10. 샤워하고 나와 머리를 말리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K.

 

아오!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요!!”

?”

! 두 번째 자화상이란 책 알아요?”

글쎄….”

소설이에요. 작가는 전성태고요.”

! 두 번의 자화상!”

? 제목이 두 번째가 아니네? 읽었죠?”

읽었지.

내용 좀 알려줘요. 여자 친구가 지금 이거 읽고 있나 봐요.”

면접 보냐? 무슨 준비를 그렇게 해.”

. 제발 부탁이에요. 도와줘요.”

단편집인데…. …, 단편집이란 건 단편 소설을 여러 편 모아서 한 권의 책을 만든 거야. 노인문제, 광주 민주화 항쟁, 남북문제, 사회 취약층이런 소재를 다루고 있어. 시대적 배경이 80년대와 현재를 오가고 있어서다 됐고. 책 읽고 '부모님께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

왜요. 더 설명해줘요.”

지금 듣는다고 아냐? 책 읽고 부모님 생각나서 집에 전화 걸었다고 해.”

 

여자 친구가 자리를 비운 사이를 틈타 재빨리 내게 연락한 K는 그녀가 읽던 책의 제목을 캐치해서 내게 전화를 걸었고, 자기도 읽은 책이라며 아는 척을 했다. 오는 인연 소중하고 가는 인연 끊고 싶지 않은 그는 현재의 연애에 최선을 다한다. 그날의 데이트는 무척 만족스러웠다고 한다. 그리고 신이 나서 이런저런 말을 쏟아내는 여자친구를 보며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 --- ** ---

 

 

형이 지난번에 읽던 책이 뭐였죠? 빨갛고 막 뽀대나고 그런 거요. 혹성탈출인가?”

침팬지와의 대화?”

. 그거요. 재미있어요?”

재미있지.”

오케이! 제목이……”

“K.”

?”

얇은 책부터 읽자. 「숨결이 바람 될 때」라는 책이 있어. 수필인데 한 번에 쭉 읽기 좋아.”

!”

 

K는 책을 읽을 생각만으로도 벌써부터 들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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