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빛이 아쉬울 때가 있다. 오후에서 저녁으로 그리고 다시 밤으로 이어지는 시간에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때, 일어나 불을 켜기는 귀찮고 모니터에서 흘러나오는 빛은 어둡고 이럴 때, 팟! 하고 켜지는 불이 하나 있으면 했다.

 

아쉽긴 하지만 아주 불편한 것은 아니어서 적극적으로 조명을 찾아보지는 않았는데, 어느 날 우연히 이런 물건을 봤다.





괜찮은데?

큐텐에서 주문하고, 생각날 때마다 주문 내역을 확인하며 마법의 주문을 외웠다.

 

빨리 와라. 빨리 와라.”

 

322일에 주문을 하고 물건을 받은 건, 49. 31일 주문했던 샤오미 구강 세정기와 같이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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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는 간단했다. 모니터 위에 얹으면 된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클립 방식으로 단단히 고정하는 형태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그냥 얹는 방식이다. 전원은 USB type c to a 연결선이 있어서 컴퓨터 USB 포트에 연결한다.

 

색온도는 전원 버튼을 짧게 눌러서 조절한다. 내 눈에는 중간 단계가 편하다.

빛의 밝기는 전원 버튼이 있는 단자를 돌리면 되는데, 이게 시작과 끝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막힘없이 계속 돌아간다. 그렇다고 빛이 무한대로 밝아지거나 어두워지는 것은 아니고 단순히 버튼만 돌아갈 뿐이다.

 

램프를 만져보면 누전이 있는 것처럼 약하게 전류가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때마다 초자력 충전!”을 외치며 변신을 꿈꾸지만, 에너지가 부족한 탓인지 아직 아무런 반응이 없다. 내일부터는 주문을 곰 같은 힘이여 솟아라!” 이걸로 바꿔야겠다.

 

빛의 밝기는 만족스럽다.

이제 특수문자를 쳐야 할 때 자판을 더듬지 않아도 되고, 메모한 종이를 흐릿한 모니터에 들이대며 이제 다시는 샤프 안 써!’라는 지키지도 못할 투덜거림을 하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