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아워」, 이국종, 흐름출판, 2018
이 책은 연서(戀書)다. 언제 침몰할지 모르는 배 위에서 자신의 생명을 갉아먹으며 버티는, 자신과 함께 하는 혹은 함께했던 동료들에
대한 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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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을 쫓는 모험」,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사상사, 2009
하루키 특유의 수사로 가득한 문장이 피곤했다. 많지 않은 양인데도 다 읽는데 3일 정도 걸렸다. 지루한 초.중반을 후반이 살렸다. 「댄스댄스댄스」로 이어진다는데,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먼저 읽을 생각. 오래전에 읽은 책인데, 나이가 들어 느낌이 달라진 건지, 아니면 원래 이 책이 별로였는지 재미있게 있었던 책과 비교해 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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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인생의 이야기」, 테드 창, 엘리, 2018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 어릴 적 보았던 ‘환상특급’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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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 1973년의 핀볼」,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사상사, 2002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는 책을 읽다가 내용이 얼핏얼핏 생각나는 걸 보면 예전에 읽었던 것 같다. 이 책을 향우회 선배에게 빌려주고 돌려받지 못해 다시 샀는데, 빌려주기 전 읽은 건지 아니면 나중에 도서관에 있는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읽은 건지 기억이 확실하지 않다. ‘자전적 소설’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는데, 소설로 보기에는 구성이 산만하고 수필로 보기엔 작위적이다.
이봐. 나에 관해서라면 신경쓰지 않아도 돼. 그래도 마음에 걸린다면 공원에 가서 비둘기에게 콩이라도 뿌려주라고.
-p.58
‘1973년의 핀볼’은 하루키 소설의 판타지적 요소가 고스란히 드러난 일종의 효시와도 같은 단편인데, 등장인물 행동의 개연성이 헐거운 편이다. 특히 스페인어 강사는 B급 영화의 전형적인 조력자 같은 타입으로 게임에 등장하는 NPC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햇살은 미세한 먼지처럼 소리도 없이 대기 속으로 내려와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땅 위에 쌓였다.
-p.138
여러가지 냄새가 쥐의 코 끝을 살짝 떠돌다가 사라졌다. 많은 꿈이 있었고, 많은 슬픔이 있었고, 많은 약속이 있었다. 그러나 결국은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
-p.198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건 아주 오래전에 죽어버린 시간의 단면에 지나지 않았다. 그래도 얼마 안 되는 그 따스한 추억은 낡은 빛처럼 내 마음속을 여전히 방황하고 있었다.
-pp.266~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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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늑대들(1~5)」, 윤현승, 제우미디어, 2018
재미있게 읽은 책인데, 기억이 휘발해 버렸고 개정판이 나왔다고 해서 다시 읽었다.
둘이 해도 충분할 대화를 여러 등장인물이 나눠서 하는 탓에 인물간의 대화가 만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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